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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미래없다…화학사로 탈바꿈하는 정유사들

정유사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가 본격화 되며 정유업계가 정유사업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빠졌다. 돌파구는 종합 석유화학사다. 정유 4사가 앞다퉈 화학사업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27일 에쓰오일이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2023년까지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국내 정유4사 모두 화학사업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을 지어 석유화학 원재료부터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GS칼텍스, LG화학등이 발표한 에틸렌 70만~80만t 규모보다 두배가량 많은 수준으로 화학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수년 후에는 정유업체 간판을 떼고 화학업체로 바꿔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셰일오일 및 전기차 등으로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거듭나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을 이루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들어 본격화됐다. GS는 향후 5년간 20조원의 투자계획에서 70%에 해당하는 14조원을 에너지부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약 2조원을 투자해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GS의 신규투자는 허창수 GS회장이 “변화 속에서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기 마련이며 위기 속에서도 사업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5월에는 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2조7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사업단지(HPC)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시설로 기존 납사크래커센터(NCC)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정유사들이 앞다퉈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는 더이상 정유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정유업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정책 기조,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시대의 도래 등으로 정유업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정유업 특성상 유가 동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수익성 악화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를 필두로 한 대체연료 수요증가에 따라 정유제품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화학 수요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에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의 등장으로 정유제품과 화학제품의 수요가 뒤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The Original Posted by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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